오디오북과 함께 읽기만 해도 달라지는 공부 집중력의 비밀
들리는 순간, 머릿속에 새겨지는 공부법이 있다면 어떠실까요?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내용이 금방 날아가 버리셨던 경험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활용하는 ‘듣기+읽기 병행 학습법’을 한 번 시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마치 눈과 귀가 동시에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것처럼, 두 가지 감각이 하나로 작동할 때 기억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됩니다. 이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뇌의 정보 처리 시스템과 깊은 관련이 있는 과학적 사실입니다.
사람의 뇌는 서로 다른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통합해 하나의 기억으로 저장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를 ‘다중 감각 학습(Multisensory Learning)’이라고 하는데요, 이 방식은 특히 공부 내용이 많고 복잡할수록 더욱 빛을 발합니다. 눈으로 글자를 따라 읽으면서 동시에 귀로 내용을 들으면,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가 동시에 뇌에 입력되고, 서로 연결 고리를 만들어내면서 더 깊고 오래가는 기억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 공부를 하신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책을 눈으로 따라 읽으면, 단어의 철자와 발음이 동시에 머릿속에 각인됩니다. 단어를 외우는 과정에서도 ‘소리’를 기억의 힌트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단어 뜻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에도 그 소리가 도와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마치 귀에 익숙한 멜로디를 들을 때 가사까지 자동으로 떠오르는 경험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듣기와 읽기를 병행하면 뇌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경우에는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쉽고, 듣기만 하는 경우에도 시각적인 자극이 부족해 다른 생각으로 흐르기 쉬운데요. 두 감각을 동시에 사용하면 뇌는 끊임없이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느라 딴생각을 할 여유조차 줄어들게 됩니다. 이건 마치 양손으로 리듬을 치며 노래를 외우는 어린아이처럼, 몸 전체가 공부에 동원되는 느낌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우선 학습 콘텐츠를 고를 때, 반드시 오디오가 함께 제공되는 자료를 선택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 리딩 교재 중에는 본문을 원어민 발음으로 들려주는 오디오가 포함된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자료를 활용해 눈으로 읽으면서 동시에 귀로 듣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이 핵심입니다. 처음에는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따라 읽으면서 발음을 정확하게 익히는 데 초점을 맞추시고, 익숙해지면 속도를 조금씩 높이면서 리스닝 능력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팁은, 중요한 내용을 다시 복습할 때 ‘소리 내어 읽기’를 추가하시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읽기+듣기에 더해 ‘말하기’ 감각까지 동원하게 되는데요, 이건 말 그대로 삼중 감각 학습입니다. 입으로 말하면서 귀로 다시 들리고, 눈으로 다시 확인하면서 기억에 각인되는 이 방식은 단어 암기나 요점 정리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단순히 조용히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능동적인 방식이라 공부의 몰입도도 훨씬 높아지고, 시험 전 복습 때도 훨씬 빨리 기억이 떠오르게 됩니다.
게다가 이 방법은 언어 학습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역사, 과학,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문도 오디오북이나 강의 녹음을 함께 활용해 읽고 들으면 지식이 머릿속에 훨씬 깊게 남습니다. 요즘은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무료 혹은 유료로 양질의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책 한 권을 사는 것보다 오히려 더 풍부한 학습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어도, 지하철 안이나 산책 중에도 손쉽게 병행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의식적으로 듣고 읽기’를 병행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냥 흘려듣기 식으로 배경음처럼 오디오를 재생하는 것과, 눈으로 글자를 따라가며 의미를 파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듣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오히려 집중력을 흐릴 수 있지만, 후자는 뇌가 정보를 더 깊이 가공하고 저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즉, 듣고 읽는 과정에서도 ‘능동적인 참여’가 있어야 비로소 학습 효과가 배가되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듣기와 읽기의 병행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기억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입니다. 단기 암기를 위한 요령이 아니라, 장기 기억과 이해력을 위한 진짜 공부법이기 때문에 꾸준히 실천해 보신다면 분명 그 차이를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뇌는 감각을 연결하며 기억의 지도를 그립니다. 그러니 눈과 귀를 동시에 열어주는 공부, 오늘부터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